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 예상치 못한 동물원, 추천 식당

Minsuslife 2025. 3. 26. 17:48
  • 식물원으로


2023년 5월 2일, 늦잠도 자고 오전에는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싶은 날이었다. 어딘가를 가고 보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씩은 빈둥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날의 일정은 식물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타슈켄트 외곽에 꽤 잘 꾸며놓은 식물원겸 공원이 있는데 입장료도 싸고 편안히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택시를 불러 출발했다. 시내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렸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EkQg3FuLLFM5PkTx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Tashkent Botanical Garden · Tashkent

 

www.google.com


입장료는 약 1700원이었다.



  • 들어와 보니 동물원?


매표소에서 결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당시 들은 금액보다 훨씬 비쌌다. 뒤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소통도 안 됐기에 그냥 얼떨결에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이렇게 비싼가 싶어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입구로 갔다.

그런데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식물원처럼 잘 꾸며놨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이 아예 없었다.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좀 더 걸어가는데 갑자기 동물들이 보였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이곳은 동물원이었다.

알고 보니 동물원과 식물원이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지도만 보고 그냥 식물원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동물원이 위장침입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당했다.

https://maps.app.goo.gl/kYUN4MTivvkpsEfM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타슈켄트 동물원 · Tashk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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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물원을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릴 때 가보고 가보지 않았는데 이왕 온 거 어찌할 수가 없었다. 내가 내 돈을 내고 들어왔기에 환불도 받지 못했다. 결국 자포자기하고 동물을 열심히 구경하기로 했다.

하얀 공작도 보고

하얀 공작


곰도 보고


곰 형님

 


호랑이도 봤다.


주무시는 호랑이형님

 


첨부한 사진 말고도 많은 동물들을 봤다. 뭔가 성인이 되어 동물원을 가니까 괜히 이상했다. 다들 가족 단위로 오고 어린이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외국인에다가 혼자이다 보니 시선이 많이 느껴졌다. 그래도 어릴 적 동심을 조금 찾았던 것 같아서 좋았다.


  • 진짜 식물원으로


동물원 구경을 우여곡절 끝에 잘 마치고 출구로 나왔다. 한 30초쯤 걸으니 바로 옆에 식물원이 나왔다. 본래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했다. 바로 옆에 두고 무엇을 한 건지 모르겠다. 내가 알아봤던 가격인 15000 숨, 한화 1700원 정도를 내고 식물원에 입성할 수 있었다.

식물원 내부에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상점이 있으니 가시는 분들은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를 빌리지 않고 바로 걸어가기를 시작했다.

식물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공간이었다. 물론 꽃도 있고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것은 맞는데 대부분이 나무로 이루어진 대형 공원 같았다. 식물원보다 공원이 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공원의 초입

 

오솔길

 


공원이 매우 넓음에도 불구하고 길도 잘 나있고 표지판도 곳곳애 배치되어 있어서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이곳 역시 가족들이 많이 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도 누군가와 같이 같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아무도 없는 벤치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슬슬 해가 지려고 했기에 택시를 잡으러 출발했다.

큰 볼거리는 없었지만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 자체가 장점이었던 공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추천 식당


시내로 와서 저녁으로 샤슬릭과 라그만을 먹었다. 이곳도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ydD9SDgtXKUPerPx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Lagmon Xona · Tashk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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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을 보면 호불호가 갈린다. 대부분이 서비스에 대한 언급인데, 내가 갔을 때는 서비스가 정말 좋고 맛도 뛰어났기에 추천하고자 한다.


샤슬릭과 라그만


식사를 하다가 웨이터분이 말을 걸어왔다. 한국인이냐고 물어보셨다. 맞다고 하더니 엄청 좋아하시더니 인스타그램을 서로 팔로우하자고 하셨다. 나는 그렇게 먼저 다가와주시는 분이 너무 좋고 감사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분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감사하다면서 음료수를 하나 주셨다. 나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우리는 이제 친구라면서 부담 없이 먹어도 된다고 했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따뜻함과 친근함에 감동했다.

이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맛도 맛이고 가격도 착하지만 친절함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고, 하루를 잘 마칠 수 있었다.



  •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사람들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베풀며 살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을 돌보기에도 벅찬 사람이 훨씬 많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본다면 아름다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부터 실천하는 게 맞겠다. 꽤 노력하지만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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