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2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테네에서 이스탄불로 다시 넘어간 후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가는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아침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오전 4시쯤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숙소를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우리가 이용할 버스는 첫날과 동일하게
X95 버스였다.
버스를 타는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2VQHWGN9RkzVS6S4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Constitution · 아테네
www.google.com
이 장소로 갔더니 마침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에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출발했고 우리는 1시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떠날 시간이 되니 너무 아쉬웠다. 며칠간 아테네를 상당히 잘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떠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테네에서 1시간 반쯤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연결 편 항공권이 아니었기에 입국 심사를 하고 짐을 찾고 나서 다시 출국 심사를 받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11시간 반 정도를 걸려 인천공항으로 도착했고 아버지와 나와의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번 여행은 나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들이 다 같이 가지 못한 점에서는 아쉽지만,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꾸려나갔다는 점이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나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너무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다. 중간에 계획이 어긋나고 어려움에 처할 때가 한순간도 없었다. 이상하리만큼 거의 완벽했던 여행이었다.
아버지와의 불화도 없었다.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가끔 성격이 불같아질 때가 있는데, 서로 한 번도 싸우거나 언성 높아지는 일 없이 웃으며 잘 지냈다. 사실 가기 전에 서로 다투지 말자고 약속하긴 했지만 단 한 번의 트러블도 생기지 않을 줄은 몰랐다. 생각해 보면 부자지간에 시간과 돈을 들여 먼 타국에 여행을 갔는데 싸우는 것도 좀 아니긴 하다.
여행을 회상하며 기억에 남았던 것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먼저 카파도키아에서 경험했던 열기구 투어였다. 그 경험은 내 생에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모를 경험이었다. 열기구에 내 몸을 의지한 채로 하늘에 올라가 천혜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글을 쓰는 지금에도 믿기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튀르키예 오작바시를 경험한 것이다. 식당 사장님이 우리 앞에서 바로 구운 고기와 야채들을 제공하며 먹는 그 음식문화를 경험한 것이 너무 좋았다. 맛도 너무 뛰어나서 기억에 더 남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식문화를 경험한 것 자체로 나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그리스로 넘어와서는 다양한 신전을 관람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봤던 모든 신전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포세이돈 신전이었다. 아테네 시내를 벗어나 에게해를 바라보며 가는 길도 너무 좋았고 도착해서는 에게해를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포세이돈 신전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좋아하는 신을 위해 만든 신전을 방문했다는 점도 나에게 큰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와 단둘이 또 이렇게 여행을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지도 어렵게 시간을 내셔서 기회가 만들어졌기도 하며 점점 세월이 흘러가며 나도 갈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질 것이고 아버지도 체력이 부족해지실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여행이 나에게 더욱 소중했다.
아버지와 후회 없는 여행을 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다행이었다. 하나하나의 상황,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없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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