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0일, 포세이돈 신전을 보러 가는 날이다.
- 수니온 곶, 포세이돈 신전 가는 법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포세이돈 신전으로 향하는 여정을 떠났다. 포세이돈 신전은 아테네에서 70km가량 떨어진 수니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다.
다양한 포스팅에 포세이돈 신전을 가는 각기 다른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포세이돈 신전을 가는 법을 헷갈리신다. 많은 방법이 있지만 내가 갔던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수니온, 포세이돈 신전을 가기 위해서는 로컬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주황색 버스인데, 내가 탑승했던 정류장 위치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https://maps.app.goo.gl/8XUaJUyerQTwKfoEA
스트리트 뷰 ·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장소를 더욱 실감 나게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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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이 위치에서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이 위치에 도착하면 다음과 같은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출발 시간대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버스는 제시간에 오지 않았다. 후기를 보니 많은 분들이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았다. 교통체증이나, 요일에 따라서 계속 바뀌는 듯했다. 나는 20분 정도 기다려서야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의 가격은 당시 인당 왕복 12.5유로였다. 따로 매표소가 있지 않고 버스기사님께 직접 지불하면 되는 구조였다.
버스 좌석은 지정되어있지 않았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오른쪽 창가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목적지를 갈 때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좌석이기 때문이다.
- 포세이돈 신전을 보다
가는 길은 너무 오래 걸렸다. 아테네의 살벌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여정이 거의 2시간이 조금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는 도중 아름다운 에게해의 모습을 감상하며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에서 내려서 이정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포세이돈 신전의 입구가 보인다.
포세이돈 신전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U8eFneZocwr27E3Y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Temple of Poseidon · So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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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신전은 아테네 통합권에 포함되지 않는 유적지이기에 따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다. 입장료는 인당
10유로였다.
포세이돈 신전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자면,
포세이돈 신전(Temple of Poseidon)은 고대 그리스의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그리스 아티카 반도 남단의 수니온 곶에 위치한 신전이다.
포세이돈 신전은 기원전 444년경, 페리클레스 시대에 건설되었다. 이 신전은 항해자와 어부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바다를 지배하는 포세이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강건한 기둥이 특징인 도리아 양식으로 지어졌고, 대리석을 사용하였다. 원래는 34개의 기둥이 있었지만, 현재는 15~16개 정도가 남아있다.
매표소를 지나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꿈에 그리던 포세이돈 신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포세이돈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신전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감격스러웠다.
아름다운 에게해와 포세이돈 신전은 정말 장관이었다.
포세이돈 신전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옆에 카페가 있어 잠시 들르기로 했다. 카페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Ayk3ev5gHCHu5dcw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Naos Cafe - Restaurant · Lau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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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는 바다를 구경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예상보다 포세이돈 신전 구경도 빨리 끝나서 버스가 올 때까지 간단히 음식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우리는 그리스식 에스프레소와 초코 브라우니를 시켰다.
위치의 특성상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맛은 있었다.
브라우니는 정말 달고 진했다. 가끔 밍밍한 맛의 브라우니를 만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실망했다. 하지만 이곳의 브라우니는 차원이 다른 진함을 가지고 있었다. 쫀득하고 꾸덕한 식감과 초콜릿의 적절한 단맛을 가지고 있었다.
커피는 조금 신기했다. 가루가 그대로 들어있는 커피였는데, 먹을 때마다 커피가루가 조금씩 입에 들어와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원래 이렇게 먹는 건가 싶었다. 맛은 있었는데 난생처음 보는 커피 스타일이어서 최대한 가루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히 마셨다.
바다를 바라보고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보내다가 1시 반 정도에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탔다.
갈 때도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2시간이 걸렸다. 결국 오후 3시 반에 아테네에 도착하고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 추천 식당
사실 이 식당은 전 포스팅에서도 추천했던 식당이다. 그런데 한 번 더 추천하고 싶어 다시 적고자 한다.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아버지가 어제 먹었던 양고기와 와인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가고 싶다고 하셨다. 마땅히 다른 식당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전날 갔던 식당의 가격이나 맛,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다시 가는 것에 동의했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ePFxawnYG8GxxzVT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Taverna Saita · Ath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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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문하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들이 우리가 전날에 방문한 것을 기억하는 건지 어제 온 사람 아니냐며 친근하게 인사를 했다. 우리도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두 번째 방문에는 양고기에 집중했다.
양고기 1kg을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있었다. 완전 우리 스타일인 메뉴가 눈에 들어왔기에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가격은 당시 38유로로, 한화 약 53000원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겼다. 우리는 양고기를 시켰는데 서버분이 큰 양고기 접시를 들고 우리 쪽으로 오시길래 우리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 바로 뒤에 있는 테이블에 갖다주셨다. 식당에 들어올 때 우리 뒤에 있는 커플이 음식을 꽤 많이 시킨 상태였길래 우리 음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었다.
약간 의문을 품고 그냥 많이 먹는 커플이라고 생각하며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우리의 양고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서버분을 불러 양고기가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갑자기 심각해지시더니 다른 직원분들과 수군수군 얘기를 하시더니 우리 쪽으로 와서 서버의 실수가 있어서 뒤쪽 테이블로 음식이 전달됐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내 직감이 맞은 것이었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먹을 리가 없기도 했고 시간 상 우리의 음식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잘못 전달된 것이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커플분들이 자신들이 시킨 게 아니라고 얘기해 주셨다면 모두의 손실을 막진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서버분의 실수이지만 커플들이 양심을 챙기는 행동을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서버분은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돼지고기 꼬치를 서비스로 주셨다. 가게 측에서도 손실이 꽤 클 텐데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사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양고기를 받을 수 있었다.
전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진짜 혜자라고 느낀 점이 있는데, 양고기에 뼈가 거의 없다. 뼈가 있어도 얇고, 먹기 좋게 잘 조각내어서 나왔다. 1kg인데, 뼈의 무게가 거의 없어 순수 살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맛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었다. 레드와인과 곁들이니 너무 잘 어울렸다. 적당한 굽기 정도와 어마무시한 고기의 양은 아버지와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칫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직원들의 현명한 대처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격도 착하고 서비스도 좋으며 맛도 훌륭한 이 로컬식당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하루를 아름답게 시작해서 아름답게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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