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Tatio(간헐천) 투어
2025년 1월 10일, El Tatio(간헐천) 투어를 떠나는 날이다. 달의 계곡 투어를 예약할 때 같이 예약한 투어이다.
저번 포스팅에도 소개했지만 투어 예약을 한 여행사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cshqosHMNbXyiUAz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Alabalti Atacama ·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www.google.com
이 투어는 달의 계곡 투어와는 다르게 숙소 앞으로 픽업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전 4시 반에 출발하는 일정이어서 10분 전에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4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하얀색 밴 차량이 숙소 앞으로 도착했고, 이름을 확인한 후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간헐천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꽤 먼 거리여서 가는 길에 잠시나마 잠을 청했다.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쪽잠을 청하다 보니 어느새 간헐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El Tatio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NUqVuLZTDryAxvoy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엘타티오 · 안토파가스타 Calama, Antofagasta
www.google.com
El Tatio는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열 지대 중 하나로, 해발 약 4,200m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약 80여 개의 간헐천과 수많은 증기 분출구, 온천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반구에서 가장 큰 지열 지대이다.
간헐천의 활동은 일출 직전인 오전 5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가장 활발하며, 이때 수증기 기둥이 최대 10m까지 솟아오른다.
차에서 딱 내리는데 너무 추웠다. 해발 4200m에 위치해 있고, 새벽이다 보니 온도가 매우 낮았다. 영하 1도 정도 되는 온도였다.
내리자마자 바로 투어를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간헐천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간헐천이 매우 신기했다. 얼마나 뜨거우면 저렇게 끓어 넘치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천에 손을 약간만 찍어봤는데 상당히 뜨거웠다. 뜨거울걸 알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여 참을 수 없었다.
수증기 기둥이 10m 정도 솟아오른다고 했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10m가 훨씬 넘어 보이는 높이였다.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 기둥은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점점 해가 뜨면서 주위에 있는 산들도 잘 보이기 시작했다.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풍경과 간헐천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해가 산 위로 솟아오르면서 수증기 기둥이 점점 사라져 갔다. 1시간 전만 해도 활발하게 끓어 넘치던 간헐천도 점점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과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봤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간단한 조식을 먹었다. 간헐천 근처에 위치한 넓은 평야에 차를 주차하고, 가이드분들이 책상을 펴고 음식을 세팅해 주셨다. 커피, 차, 치즈, 햄, 에그스크램블, 과일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저 멀리 사그라들어가는 간헐천을 보며 감성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홍학 서식지
다음으로는 홍학 서식지를 방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식지를 가기 전에 차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서 일단 습지를 방문해서 경치를 구경했다.
이 습지에도 홍학이 산다고 했지만 내가 갔을 당시에는 홍학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윈도우 배경화면에 나올법한 자연경관을 보게 되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가만히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경치를 구경하고 차를 타서 10분 정도 더 이동한 후에야 홍학 서식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고 주변을 봤더니 수많은 홍학들이 물가를 걸어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장소에서는 시끄럽게 떠드는 행위나 먹이를 주는 행위 등 홍학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그것 때문에 모든 사람이 숨죽이고 홍학을 바라보는데, 얼마나 조용한지 홍학이 물을 가르며 걸어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런 고산지대에 홍학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먹을 것이 뭐가 있는지 계속 물 밑을 부리로 헤집으며 걸어 다녔다. 고개를 물에 박고 걸어 다니는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
사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고산지대에서 아름다운 경관 아래 붉은 홍학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생명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했던 경험이었다.
- 추천 식당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점심으로 전날에 먹고 남은 소고기 안심을 구워 먹었다. 전날보다 더 잘 구워서 꽤 성공적인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투어를 한 터라 매우 피곤해서 낮잠을 청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내가 간 식당은 숙소 주인분께 추천받은 식당이었다. 아타카마의 외식 물가는 상당히 비싼데, 이 식당은 그리 비싸지 않고 음식도 꽤 맛있다고 하셨다. 마침 숙소에서 100m 내에 위치한 곳이었기에 위치적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XkwX7zemNp5RYGKH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an Antonio ·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www.google.com
나는 닭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요리의 가격은 7000 칠레페소로, 한화 약 1만 원이었다. 한 끼에 이 정도면 한국의 물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타카마의 물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의 식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단 가성비가 넘치는 식사였다.
주문을 마치고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쌀밥, 감자튀김, 계란프라이, 닭고기 스테이크, 양파볶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꽤 알찬 구성이었다.
감자튀김과 계란프라이의 맛은 모두 알기에 맛표현은 생략하고 닭고기의 맛표현을 해보고 싶다.
맛의 베이스는 간장과 데리야끼 느낌이었다. 먹어본 것 같은 맛이라 친숙하게 느껴졌다. 닭고기는 대부분 닭가슴살이었는데, 여기서 놀랐던 점이 하나도 퍽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닭가슴살은 퍽퍽해서 먹기 힘들기 마련인데, 이 식당에서 제공된 닭가슴살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했다. 굽기도 적당했다. 볶아져 나온 양파와 같이 곁들여먹으니 간도 딱 맞아서 밥이랑 먹기 좋았다.
식당의 위치상 아타카마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가성비도 좋고, 맛도 훌륭한 식당이기에 아타카마를 방문한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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