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0일, 나는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쿠스코 공항은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 시설도 열악한 느낌이 확 들었다.
- 아르마스 광장
일단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야 했다. 숙소를 광장 근처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역시나 공항 앞에는 택시 호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공항 입구를 나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택시를 타겠냐고 물어봤다. 일단 흥정을 하고 싶었다. 나는 원래 우버를 불러서 가려고 했기에 우버에 나오는 가격 정도로 흥정하고자 했다.
한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처음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시길래 “나는 원래 우버를 타려고 했다. 우버에 나오는 가격 정도로 안 맞춰주면 나는 우버를 불러서 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기사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내 우버 앱에 제시된 가격을 확인하시고 이 가격에
가자고 하셨다. 나름 합의가 잘 되어서 다행이었다.
택시 기사님은 여행사도 운영 중이셨는데 내가 어디를 여행할지 여쭤보시고는 명함을 주셨다. 가격을 들어보니 내가 알아보고 온 가격보다 조금 비싸서 대충 둘러대고 택시에서 내렸다. 그래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공항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는 6km 정도 떨어져 있었기에 15~20분 정도 이동하니 도착할 수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nGzGEk777DJST9cg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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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리니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었다. 물건을 파는 현지인부터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광장을 꽉 채웠다.
페루의 강렬한 햇빛과 광장에 꾸며놓은 꽃과 잔디가 눈에 확 들어오면서 내가 남미대륙을 밟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 환전 거리
쿠스코 시내에 환전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이곳저곳에 환전소가 많지만 유독 환전소가 모여있는 거리가 있다. 위치를 공유해 본다.
https://maps.app.goo.gl/uxqjajswygwurwaV9
스트리트 뷰 ·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장소를 더욱 실감 나게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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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는 많은 여행사와 환전소가 있는데, 각 환전소를 돌아다니며 환율을 따져보며 환전하시면 좋을 듯하다. 사실 거의 다 비슷해서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 추천 숙소
나는 돈이 별로 없는 배낭여행객이었기에 여행 기간 동안 도미토리 룸을 이용했다. 쿠스코에서는 지금 소개할 곳만 이용했는데, 가격도 착하고 시설도, 서비스도 좋아서 추천하고 싶다. 숙소의 위치와 이름은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WaSKJRndWcCrKkPW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aqray Hostel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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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박에 10달러였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라는 것이다. 하루 자는데 이 정도 가격에 식사까지 준다는 메리트는 엄청난 것 같다.
다만 단점은 있다. 숙소를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어서 조금 힘들다. 아르마스 광장 중앙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길이지만 그 힘듦의 정도가 꽤 크다.
한 방에 6명씩 자는 구조였다. 침대는 공간도 넓고 깔끔했다. 각 침대에 콘센트도 설치되어 있어 충전에도 문제가 없었다.
돈에 제약이 있는 배낭여행객 분들에게 이 숙소는 정말 추천드리고 싶다.
- 추천 식당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에서 푹 쉬다가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식당을 알아보고 오지는 않아서 일단 나가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는데, 쿠스코가 아무래도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가격대가 조금 있어 보였다.
그렇게 계속 발품을 팔던 도중에 한 닭요리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n1oGKKwE9L5eRfHq5?g_st=com.google.maps.preview.copy
Los Toldos Chicken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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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4마리 치킨을 시켰다.
닭은 구워져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구조였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샐러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듯했다.
가격은 25 페루 솔로, 한화 약 9500원 정도 했다. 비싼 감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냥 평균적인 음식점을 찾아온 것이다. 부위도 다리 쪽으로 고를 수 있어서 큰 장점인 것 같았다. 닭가슴살 부위가 좋으신 분들은 그쪽 부위로 시키실 수 있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뛰어났다. 말도 안 되는 크기의 닭이 뜨끈하게 구워져 나오니 맛이 없을 수 없었다. 겉에 있는 닭껍질도 바삭하게 구워져서 살과 같이 곁들여먹으니 식감과 맛이 더 풍부해졌다. 닭에서 나는 잡내는 일체 느껴지지 않았다.
감자도 먹어봤는데 한국의 감자와 다른 맛이 나서 신기했다. 튀르키예에서 먹었던 감자와 비슷한 맛이었다. 한국의 김자보다 더 고소하고 풍미가 있는 감자의 맛이었다.
사실 닭 1/4마리에 한화로 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인 것을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변 상권의 물가를 생각해 보면 결코 비싼 식당은 아니다. 깔끔하고 맛 좋은 닭요리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쿠스코 마트
식사를 마치고 마트를 들렀다. 다음날 마추픽추로 향하는 여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약간의 비상식량을 샀다. 음료수 물, 초콜릿, 과일 등을 구매했다.
쿠스코에서 큰 규모의 마트를 찾기 쉽지 않으실 텐데, 위치를 남겨보고자 한다.
https://maps.app.goo.gl/aHV62VKQfTjjHdsG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Orion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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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는 아주 작은 단위의 슈퍼마트는 많이 볼 수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마트는 몇 없다고 한다. 아르마스 광장과 그리 멀지 않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팔고 있는 제품도 많다. 물론 가격도 소규모 마트보다 훨씬 싸다. 각종 신선한 채소, 육류, 유제품, 과일, 빵도 판매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들리시면 좋을 것 같다.
-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의 밤
마트에서 장 보는 것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뭔가 아쉬웠다. 다음날 새벽부터 일정이 있었지만 이 밤을 그냥 넘기는 것이 너무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결국 아르마스 광장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쿠스코의 밤을 조금 더 만끽하기로 결정했다.
온도가 점점 내려가고 광장에 불이 켜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낮에는 꽤 더웠기에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 듯했다.
주황색 불빛이 만들어내는 쿠스코의 밤은 참 아름다웠다.
벤치에 자리를 잡고 마트에서 산 망고를 먹었다. 망고가 개당 400원 정도로 너무 쌌다. 한국에서 망고를 사 먹으려면 상당히 비싼데, 망고를 좋아하는 나로서 이 망고 가격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칼이 없었다. 망고 가격에만 눈이 돌아버려서 덥석 사버렸지, 정작 먹을 방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손으로 껍질을 벗겨봤다. 그런데 이 방법을 쓰니 껍질도 정말 안 벗겨질 뿐만 아니라 과육도 너무 많이 딸려 나왔다. 이렇게 먹다가는 오늘이 지나가기 전까지 못 먹겠다 싶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냥 껍질 채 베어 물고 껍질만 뱉어내는 것이었다. 세상 망고를 이렇게 먹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현지인들도 이렇게는 안 먹겠다 싶었다. 갑자기 뭔가 처량해 보였다. 껍질채 망고를 베어 물고 망고 껍질을 다시 뱉어내는 내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럽고 불쌍했다.
하지만 맛은 있었다. 내가 살면서 먹은 망고 중 가장 향이 진하고 달달했다. 일단 향보다 당도에 놀랐는데, 얼마나 당도가 높은지 머리가 찡할 정도로 달았다. 과자나 사탕류에서 느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과일의 당도였다.
그렇게 처량한(?) 망고 시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을 위해 빨리 씻고 잠을 청했다.
페루의 첫인상은 너무 좋았다. 접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 바로 적응을 하지는 못했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맛 좋은 음식들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다음날은 나의 버킷리스크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날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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