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페루] - 쿠스코 /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 쿠스코 추천 식당, 알파카 고기, 안티쿠쵸

Minsuslife 2025. 4. 24. 00:16
  • 히드로일렉트리카로 돌아가는 길


2024년 1월 1일, 마추픽추를 관람한 후 마을로 내려왔다. 숙소에 잠시 맡겨두었던 짐을 챙겨서 바로 히드로일렉트리카로 출발했다.

히드로일렉트리카에서 오후 1시 반, 2시 반에 출발하는 차량이 있었는데, 못해도 2시 반 전에는 가야 했기에 서둘러 길을 떠났다.

히드로일렉트리카로 가는 길은 왔을 때의 길과 동일했다.
길은 동일했지만 날씨는 달랐다. 올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찝찝하고 힘들었지만 돌아갈 때는 해가 쨍쨍하고 맑은 날이어서 기분 좋게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차되어 있는 기차를 봤다. 기차 안에는 승무원 분들이 계셨는데, 기차를 재정비하고 청소하시는 듯했다.

정차된 기차



비가 많이 내린 탓에 흙탕물이 된 강을 바라보며 걷다가 신기한 공간을 발견했다. 처음엔 무슨 줄이 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강 사이를 건널 수 있는 짚라인 같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다리를 만들어도 쉽게 무너질 우려가 있고, 무너지지 않더라도 다리가 잠겨 건너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설을 설치한 것 같았다.

직접 이용하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아구아스깔리엔테스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나름 신선했다.


짚라인



나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일찍 출발한 탓인지, 아니면 이날 가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매우 고요한 숲 속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길을 걷고 있으니 너무 좋았다.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리다 보니 그 고요함에 녹아들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너무 고요한 탓에 오히려 무서워지는, 그 알지 못할 느낌이 있다.

나홀로 걷는 길



올 때 봤던 다리도 볼 수 있었다. 다리가 보인다는 것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뜻이었다. 이상하게 마추픽추를 보러 갈 때보다 길이 짧은 것 같이 느껴졌다. 비가 안 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다리



숲에서 점점 벗어나고 철도 근처로 상점들도 하나둘씩 보이면서 히드로일렉트리카에 점점 가까워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을과 점점 가까워지는 나



총 2시간 정도 걸려서 히드로일렉트리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너무 빨리 와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1시간쯤 기다리다 보니, 벤 차량이 왔다. 이것 역시 왔을 때와 동일하게 6~7시간을 타고 쿠스코로 가야 했다.
지옥 같은 차량이동이 시작되었다. 가는 길에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몸살 기운이 생겼다. 당시에는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그냥 넘겼다. 하지만 그 작은 몸살 기운이 추후에 엄청난 역경을 불러일으킬지 몰랐다.



  • 쿠스코 추천 식당


오후 8시 30분이 넘어서야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UrjLtGUKEZ4Vz2is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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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놓으러 갔다. 이때도 갑자기 몸이 이상했다. 고산병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약간 울렁거림과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는 것 같았지만 이것 역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밥을 먹으러 갔다.

숙소에 짐을 놓으러 가는 길 골목에서 봤던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St1n3taREfnoPndV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ALLPA & NINA RESTAURANT · Cusco

www.google.com



메뉴판을 둘러보던 중 흥미로운 메뉴가 있었다. 바로
“알파카 고기”와 리조토였다. 실제로 페루에서 알파카 고기를 먹는다고 얘기를 들어봤는데 우연히 들어온 음식점에서 팔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호기심이 폭발하여 다른 메뉴는 고민하지도 않고 알파카 고기를 주문했다.

가격은 다른 메뉴보다 비쌌다. 하지만 이 고기를 언제, 어디서 먹어볼 수 있을지 미지수였기에 당장 경험해보고 싶었다. 맥주도 같이 시켰는데, 총합 가격은 한화 2만 원 언저리였다.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사람이 많고 인기 있는 식당이어서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파카 고기와 리조토


맛평가를 하자면, 알파카고기는 생각 외로 맛있었다. 아니, 고기 중 맛있는 축에 속했다. 사실 매우 질기고 잡내가 날 줄 알았는데, 그런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리조토는 건강한 맛이었다. 건강한 맛이라고 해서 맛이
없는 게 아니다. 적절히 익힌 쌀의 식감도 너무 좋았고, 각종 야채의 맛이 어우러져 쌀에 배어들었다. 리조토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고기와 곁들여 먹으니 더욱 조합이 좋았다.

페루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식당을 오셔도 좋을 것 같다. 알파카 고기만 소개해서 그렇지, 다양한 페루 음식과 양식을 판매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선택하여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다. 분위기, 맛, 이색적인 경험으로 인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음식점이다.





  • 길거리 안티쿠쵸(Anticucho)를 맛보다


밥을 다 먹고 돌아가는데 길거리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냄새를 따라 이동해 보니 어떤 꼬치구이를 팔고 있었다.

음식의 이름은 “안티쿠쵸 (Anticucho)"로, 꼬치에 고기를 꽂아 구운 페루의 전통요리 중 하나였다.

나는 배가 불렀지만 맛이 너무 궁금해서 하나 사 먹어봤다. 꼬치가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소의 염통(심장),
다른 하나는 닭고기였다. 나는 내장부위가 궁금했기에
염통으로 골랐다.

길거리 안티쿠쵸


꼬치에 소 염통이 꽂아져 있고, 맨 위에는 통감자가 꽂아져서 나온다. 한 입 먹어봤는데, 익숙한 맛에 깜짝 놀랐다.

소 염통 맛은 예상한 대로 쫄깃하고 약간의 피의 향기가 났다. 아무래도 혈류 공급 역할을 하는 심장이다 보니 부위 특성상 이런 향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소 염통구이를 먹어도 이런 향을 느낄 수 있다.

양념에서 제일 놀랐던 것 같다. 약간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 났는데, 데리야끼 느낌이 나는 듯한데 데리야끼는 아니었다. 뭔가 어디서 많이 먹어본 듯한 맛이었다. 배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접하는 익숙한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다.




  • 이상해지는 몸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나올 때부터 내 몸이 더욱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머리도 약간 아프고 코도 상당히 막혔다. 고산 증세도 덩달아 겹치며 몸상태는 더욱 좋지 않아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약을 먹고 일단 잤다.

원래 잘 아프지 않는 몸인데, 비를 맞으며 트레킹을 하고 강행군을 이어나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진 않았다.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내가 여행을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 앞섰다. 그렇게 다음날을 걱정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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