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았다. 코도 막히고 열도 조금 나는 듯했다. 누구한테 옮은 건지 비를 많이 맞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약을 먹어도 호전되는 증세를 보이지 못했다.
일단 침대에서 일어난 후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쿠스코의 전경이 참 아름다웠다. 고산지대에 마을이 형성된 모습이 참 신기했다.
- 전망대 가보기
몸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아예 못 움직일 수준은 아니었기에 천천히 다녀보기로 했다.
내 처음 목적지는 전망대였다. 쿠스코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갔던 곳은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 곳이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B67y5tCNGc4eaQ4c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an Blas View Point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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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블라스 전망대라고 불리는 것 같다. 아픈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가려니 참 힘들었다. 고산증세도 겹쳐서 숨이 좀 찼다.
올라가 보니 사람들이 없고 나 혼자였다. 그리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것 같았다.
쿠스코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올라올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막상 올라가서 쿠스코를 내려다보니 속이 뚫리는 듯했다. 바람을 맞으며 쿠스코를 좀 더 느껴보았다. 가만히 앉아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쿠스코는 이런 골목길의 감성도 참 좋았다. 한적한 골목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바쁘고 치열한 한국의 모습을 보다가 쿠스코의 여유로운 생활을 눈으로 보고 느껴보니 그 차이가 더 명확해 보였다. 물론 치열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주위를 둘러볼 시간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계속 걷기만 했다. 나는 한 여행지를 가면 정처 없이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 방법이 그 여행지를 받아들이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깊숙하게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나였기에, 항상 여행지에서 하루정도는 그곳을 걸어보곤 한다.
신기한 골목길도 있어서 사진을 남겨봤다.
이런 소소하고 재밌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걷기 여행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쿠스코 추천 식당
정처 없이 걷던 도중 한 음식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음식점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겉보기에 느낌이 좋은 음식점을 찾아들어가게 되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pmfqCsBMxko977bD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Ego's Restaurant · Cusco
www.google.com
식당애 처음 들어갔는데 사장님과 손님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봤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음식점에 동양인 여행객이 오니 신기하게 보였던 것 같다.
이곳은 페루 현지음식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가격이 너무 착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더 싸게 판매하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 기준 가격은 모든 메뉴가 동일하게 17 페루 솔, 한화 약 6500원이었다.
나는 소갈비 튀김과 밥을 시켰다.
큼지막한 소갈비가 하나 나왔다. 질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내 오산이었다. 질기기는커녕 고기가 뼈에서 너무 쉽게 발려져서 놀랐다. 너무 부드러운 식감의 소갈비였다.
간도 잘 되어있었다. 고기가 적당히 짭짤해서 밥과 감자와 곁들여먹어도 잘 어울렸다.
정말 추천하는 식당이다. 이 식당에는 소갈비 말고도 다른 페루음식을 많이 판매한다. 생선요리, 수프 등등 선택지는 매우 다양하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더 싸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는 식당이다.
관광지 물가에 지치고, 비슷한 음식만 드신 분들, 현지식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꼭 추천하는 식당이다. 맛은 보장할 수 있다.
- 츄러스 맛집
쿠스코에 꽤 맛있는 츄러스 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밥을 맛있게 먹으니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S6KkuUryEy6upuSe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Dely's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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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는 빵집인데, 츄러스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같았다. 빵을 사는 사람보다 츄러스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츄러스는 하나에 1.5 페루 솔, 한화로 580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돈을 지불하고 조금 기다리니 츄러스를 받을 수 있었다.
진짜 크고 상당히 뜨거웠다. 갓 튀겨서 그런 것 같았다. 이런 크기의 츄러스가 500원 후반대의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판매했으면 4천 원 이상은 받았을 것 같은 크기였다.
맛은 너무 맛있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츄러스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국에서 먹는 츄러스의 식감은 아니었다. 우리가 아는 츄러스가 아니라 꽈배기의 느낌이 강했다. 빵이 딱 꽈배기 같은 맛과 질감이었다. 빵 속에는 알지 못할 캐러멜 크림 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이 크림이 진짜 츄러스의 핵심이었다.
쿠스코에서 색다른 맛의 츄러스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곳을 추천한다.
- 살타냐(Salteña) 맛집
츄러스를 먹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입맛이 돌지 않아서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결정한 메뉴는 “살타냐(Salteña)”였다. 살타냐(Salteña)는 볼리비아의 전통음식으로, 고기, 감자, 당근등이 들어간, 속이 꽉 찬 페이스트리이다. 주로 간단한 식사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uEb8bixucKrYdo8c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alteñas Copacabana · Cu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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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식당이었다. 육류가 들어간 살타냐와 야채류만 들어간 살타냐가 있었다. 나는 고기가 들어간 살타냐를 주문했다.
비주얼이 너무 예뻤다. 잘 구워져서 나온 황금빛 빵이 내 입맛을 돌게 했다. 라임과 알지 못할 소스도 같이 나왔는데 살타냐와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살타냐 안에는 고기, 감자, 당근 등의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있었다. 안에 고기와 채소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자작하게 있어서 풍미가 배가 되었다. 빵 부분이 조금 두껍긴 했지만 속 재료와 같이 먹으니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았다. 빵이 두꺼운 만큼 속도 엄청나게 채워져 있었다.
정신없이 먹었다. 입맛이 별로 없었는데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살타냐를 보자마자 비주얼에 놀랐고, 그 맛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맛있는 맛이었다.
사실 식사 대용으로는 양이 적은 편이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간식 대용으로 드시면 좋을 것 같다. 볼리비아 음식인 살타냐를 경험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 식당에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
- 걱정과 마무리
점점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전날보다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돌아와서 조금 쉬는데 열도 꽤 많이 나고 코도 막히고 어지러움이 심해졌다. 다음날 비니쿤카 투어를 예약해 놓았는데 진지하게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약을 먹고 잠을 잔 후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 먼 타국까지 와서 이 정도로 아플 줄은 몰랐다. 이유 모를 아픔에 괜히 서러웠다. 자고 나면 호전되기를 간절히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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