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 오후, 슈퍼트리 그루브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음 행선지인 머라이언 파크(Merlion Park)로 향했다.
- 머라이언 파크(Merlion Park)
슈퍼트리 그루브에서 머라이언파크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육안으로 보이는 장소였기에 일단 걸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직선으로 가는 길은 없고 원형으로 된 길을 완전히 돌아가야 했다. 눈에 보이는데도 가는데 꽤 걸렸다.
머라이언 파크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4Texqu9MrrTDsocy5?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멀라이언 파크
www.google.com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머라이언 파크(Merlion Park)는 마리나 베이(Marina Bay) 근처에 위치한 인기 관광 명소이다. 이곳은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의 형상을 한 전설적인 생물 ‘머라이언(Merlion)’ 동상이 자리하고 있어, 싱가포르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꼭 들러야 할 포토 스팟으로 손꼽힌다.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의 기원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사자의 머리는 고대 싱가포르의 이름이었던 ‘싱가푸라(Singapura)’—즉 ‘사자의 도시’를 의미하며, 물고기 몸통은 어촌이었던 싱가포르의 옛 모습인 ‘테마섹(Temasek)’을 상징한다. 이 상징적인 조형물은 1972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는 높이 8.6미터, 무게 70톤에 이르는 머라이언 동상이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공원에 들어서는데,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 단지 물줄기를 뿜고 있는 사자 조각상만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아마 물줄기를 이용하여 이색적인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앞에 보이는 마리나 베이 샌즈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머라이언 조각상이 꽤 괜찮은 조합을 이루어내는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 큰 감명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었지만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조각상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곳 역시 많은 시간을 소요할 장소는 아니고 가볍게 들려서 기념사진 정도만 남기고 갈 곳이라고 생각한다.
- 불아사
다음 목적지는 ”불아사 “라는 절이었다. 불아사까지도 역시 도보로 이동했다. 싱가포르가 상당히 작아서 그런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관광지가 꽤 많이 있었다.
불아사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NM51WcLkysiNsNao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불아사
www.google.com
불아사(Buddha Tooth Relic Temple and Museum)는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웅장한 불교 사찰로, 전통 중국식 건축양식과 깊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명소이다. 이 사찰은 특히 부처님의 치아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불교 신자들과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7년에 완공된 불아사는 싱가포르 불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찰과 함께 불교 미술품과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전체 건물은 당나라 스타일로 설계되었고, 붉은 기둥과 금색 장식이 어우러진 외관은 차이나타운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가장 핵심적인 공간은 4층에 위치한 ’ 불치사리전(Buddha Tooth Relic Chamber)’으로, 이곳에 부처님의 진귀한 치아 사리가 정교하게 장식된 황금 탑 안에 안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매우 신성한 곳으로, 일반 관람객은 유리 벽 너머로만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곳을 올까 말까 고민했다. 절에 가서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는 것 같고 사람만 많을 것 같아서 고민했는데, 내가 가보고 싶었던 에그타르트 가게도 근처에 있고 숙소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가깝기도 하고 뭐라도 하나 더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불아사의 외관은 밑에 첨부한 사진과 같다. 절 치고는 완공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외부가 상당히 깔끔해 보였다.
곧이어 내부에도 들어갔다. 내부에서는 어떠한 불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행사를 보고 난 뒤에는 불아사에 전시되어 있는 불상들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히 절 내부를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절에 오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곤 했다. 불아사에서도 마음이 상당히 편해졌다. 이러한 좋은 기억으로 인해 이 절에 올지 말지를 고민했던 것이다. 고민과 걱정과는 다르게 다행히 사람은 많이 없었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에그타르트 맛집, Tong Heng
불아사 맞은편에는 꽤 유명한 과자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에그타르트를 먹고 싶어 잠시 들렸다. 평소에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가게였다.
가게의 이름과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jeyn3ihpHTBSrPAj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Tong Heng Traditional Cantonese Pastries
www.google.com
나는 들어가서 에그타르트 3개를 주문했다.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을 할 수도 있었는데, 날씨가 상당히 더웠기에 시원한 내부에서 먹고 가는 것을 택했다. 에그타르트 가격은 1개당 2.4 싱가포르 달러로, 한화 약 2500원이었다. 나는 3개를 구매했으므로 77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에그타르트는 소요시간 없이 바로 받아서 자리에서 먹을 수 있었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있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럽고 탱글한 계란은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에그타르트의 온도도 따뜻한 수준으로 유지되어 있어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지금, 이 가게의 리뷰를 확인해 보니 손님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많다. 본인이 갔을 때의 맛은 상당히 좋아서 이렇게 추천드리는 것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라고 생각하시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가성비 미슐랭 식당, Hawker Chan(호커찬)
에그타르트를 먹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밥을 먹으러 나갔다. 싱가포르의 물가는 너무 비싸서 선뜻 무언가를 사 먹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던 도중에 근처에 유명한 가성비 미슐랭 식당이 있다고 해서 바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UztSWdyAaFa9GBYg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랴오판 호커찬
www.google.com
호커 찬(Hawker Chan)은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성비 미슐랭 식당으로, 원래 이름은 ‘Liao Fan Hong Kong Soya Sauce Chicken Rice & Noodle’이다. 이곳은 2016년에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식당으로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장인 찬 혼 멍(Chan Hon Meng) 셰프는 홍콩 스타일의 간장 치킨 요리를 선보이며, 단돈 몇 싱가포르 달러에 미슐랭급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현재는 미슐랭 스타를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싱가포르 여행에서 꼭 들러야 될 곳 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간장 치킨과 면을 곁들인 요리를 시켰다. 가격은 당시 6.8 싱가포르 달러, 한화 약 7200원 정도였다. 싱가포르에서 한 끼에 이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식당은 번호표를 주고 그 번호를 부르면 요리를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요리 특성상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5분 이내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당히 심플했다. 간장에 조린 닭과 청경채, 그 간장소스 위에 올려진 면이 다였다. 대단한 구성이 아닌 것은 알고 방문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초라한 느낌이 들긴 했다.
맛을 간단히 평가해 보자면, 맛은 있다. 달달한 간장소스에 적당히 졸여진 닭은 정말 부드럽게 조리가 잘 되었다. 청경채도 과하게 익지 않아 질긴 식감 없이 아삭하게 잘 씹혀서 곁들여 먹기에 좋았다. 면은 특색은 없었지만 소스와 잘 어우러져서 먹기에 좋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미슐랭 식당의 명성만큼의 맛이었는 가에 대한 점과 음식의 양이었다. 사실 양을 문제 삼기에는 가격이 매우 착했기에 그러면 안 되는 것이긴 하지만 배가 차지 않았기에 아쉬운 건 아쉽다고 생각하고 싶다.
다음으로 미슐랭 식당으로서의 가치가 있었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면 그 점에 대해서는 가치가 약간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맛은 있었지만 미슐랭에 선정될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장점이 가장 두드러졌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말해보자면 나는 이 식당을 추천한다. 미슐랭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싱가포르에서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의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번쯤은 방문해 봐도 좋을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 슈퍼트리쇼
호커찬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그 이유는 밤에 진행하는 슈퍼트리쇼를 보기 위함이었다. 사실 이날 너무 많은 것을 해서 다음날 볼까 했지만 내일은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 투어를 다 해버리자는 생각에 쇼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경로 이용 방법은 밑에 구글 링크에 남겨두었다.
https://maps.app.goo.gl/ZYnTRYCPFNEG4cbK9?g_st=ic
랴오판 호커찬 to 가든스 바이 더 베이
www.google.com
지하철을 타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내려서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니 오전에 왔던 슈퍼트리 그루브에 도착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CC5bquteXYupYAWr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upertree Grove
www.google.com
슈퍼트리쇼 관람은 무료이며, 슈퍼트리쇼가 진행되는 시간대는 다음과 같다.
1부: 19:45~20:00
2부: 20:45~21:00
나는 빨리 보고 쉬고 싶은 마음에 1부를 보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예상치 못하게 조금 일찍 왔는데, 초반엔 사람들이 거의 없다가 쇼가 시작하기 30분 전쯤에 엄청나게 몰려왔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 와서 좋은 명당에서 누워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참고하실 점은 돗자리를 챙겨 오는 것이다. 대부분 누워서 쇼를 관람하기 때문에 맨바닥에 눕는 것보다는 뭐라도 깔고 누우시는 게 더욱 좋을 것 같다. 나는 챙겨 온 게 없어서 그냥 누웠다.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데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나무들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 되자 모든 나무에 수많은 불빛이 켜지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노래가 흘러나오고 그 노래에 맞춰 불빛이 반짝였다.
사실 이런 공연에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조금 달라졌다. 누워서 이 광경을 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이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모르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누워서 숨죽이고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 자체도 너무 이색적이었다.
혼자 이 공연을 관람했을 때의 기분도 상당히 좋았지만, 내 연인과 함께 이 공간에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여유가 된다면 꼭 데리고 오고 싶다.
공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에 이르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더 아름다운 공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나무에는 불빛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그 불빛이 서서히 꺼져갈 때까지 나는 그곳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인공적인 조명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진 순간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이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이 공연은 꼭 관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연도 물론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공원에서 알지 못하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모여서 눕고, 하나같이 숨죽이며 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뜻밖에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마음을 치유하고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여행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minsus_life?igsh=ZG9kazN5Ymtzazhv&utm_source=qr
현민수(@minsus_life)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527명, 팔로잉 275명, 게시물 36개 - 현민수(@minsus_life)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Instagram: Minsus_life
'싱가포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 싱가포르 / 송파 바쿠테, 래브라도르 공원, 동북인가, 맛집 추천 (52) | 2025.06.16 |
---|---|
[싱가포르] - 싱가포르 /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 딤섬 맛집,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그루브 (50) | 2025.06.13 |
[싱가포르] - 싱가포르 / 여행의 발단, 유심구매, 환전지갑,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 이동 (60) | 2025.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