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 오전 5시 30분, 나는 첫 지하철을 타고 싱가포르의 리틀 인디아 지역으로 향했다.
-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
지하철을 타고 나서 50분 정도를 이동한 후에 내가 가고자 하는 첫 목적지인 리틀 인디아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Jalan Besar역에 내려서 도보로 10분가량 걸었다.
내가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30분경이었고, 그 시각에는 해가 뜨지도 않아서 어둠만이 가득했다. 리틀 인디아 지역은 인도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데, 곳곳에 인도 음식점과 상점이 상당히 많았다.

내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가볼 곳은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이었다.
스리 비라마 칼리암만 사원(Sri Veeramakaliamman Temple)은 싱가포르의 리틀 인디아 중심부, 세랑군 로드(Serigoon Road)에 위치한 대표적인 힌두교 사원 중 하나로, 파괴와 보호의 신성을 지닌 칼리 여신(Kali)을 모시는 곳이다. 이 사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힌두 사원 중 하나로, 강렬한 여신의 에너지를 기리는 수많은 신도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문화적·종교적 명소이다.
사원 건축은 전형적인 남인도 드라비다 양식을 따르며, 형형색색의 조각상과 정교한 탑(고푸람)이 특징이다. 특히 입구에 세워진 다채로운 조각 탑에는 힌두 신화 속 신들과 여신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내부에는 여신 칼리뿐 아니라 다른 힌두 신들의 제단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결정해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기에 일단 이곳으로 왔다. 검색을 해보니 사원이 꽤 독특하게 생겨서 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이끌려왔다.
사원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zWi6DDpMrFvLrDYS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사원
www.google.com
나는 아쉽게도 사원의 외관만 구경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반바지를 입었는데, 이 사원은 반바지를 입으면 출입이 제한된다고 했다. 들어가지 못하는 점에서 미련이 남았지만 규정은 규정이니 어쩔 수 없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입구에 천막이 쳐져있어서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천막이 외관을 가려 온전한 모습의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사원의 화려한 외관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사원은 굳이 시간을 내서 보러 오기보다는 이 지역을 오실 때 지나치듯이 잠깐 구경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 딤섬 맛집, Swee Choon
사원을 간단히 구경하고는 밥을 먹으러 가야 했다. 전날 저녁으로 우동을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너무 고팠다.
메뉴는 딤섬으로 정했다. 리틀 인디아 지역에 유명한 딤섬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새벽부터 운영하는 딤섬집이었기에 시간 제약 없이 방문할 수 있었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cnoERGKbKnrsFDav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wee Choon
www.google.com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이 없었다. 내가 첫 손님인 것 같았다. 나는 자리를 안내받고 주문을 시작했다. 주문 방법은 QR코드를 찍은 뒤 연결되는 웹사이트에서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되었다.
나는 새우창펀, 샤오룽바오, 쇼마이(Siew Mai, 새우딤섬) 두 판을 시켰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음식을 받아볼 수 있었다.

맛은 정말 좋았다. 새우 딤섬은 새우가 알알이 씹혀 식감이 좋았고, 새우창펀도 참기름이 약간 들어간 간장 소스에 담겨 나와 고소하고 맛있었다. 특히 창펀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샤오룽바오는 육즙이 가득하고 고기 잡내가 느껴지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단점은 가격이었다. 이렇게 조금 먹었는데 2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싱가포르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느껴보니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가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만족했던 식당이었다.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아침식사를 한 뒤에 갈 목적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였다. 이 장소는 마리나 베이 지역에 위치한 대형 정원 단지로, 미래형 도시 자연 공간을 목표로 설계된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2012년에 공식 개장한 이 정원은 총 101헥타르(약 30만 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조성되어 있으며, 세계적인 건축과 조경 기술이 결합된 장소로 유명하다.
리틀 인디아에서 가든스 바이 더 베이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3.5k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시간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기에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건물이 특이해서 사진을 남겨봤다. 푸르른 식물이 뒤덮고 있는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자연과 현대 문명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렇게 40분가량을 걷고 나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방법은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온 뒤에 호텔을 통과하여 공원 내부로 들어오면 된다.
이곳에 오니 내가 정말 싱가포르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이전까지는 상황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내가 어디 있는지도 망각하는 수준이었는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드디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잠깐 쉬다가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Art Science Museum)에도 방문해 봤다.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미디어에서 많이 접해봤던 곳이라 꼭 가보고 싶어서 들러봤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가는 데 시간을 많이 소요하지 않았다.
- 슈퍼트리 그루브(Supertree Grove)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방문까지 마친 뒤에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부 정원을 갔다. 이곳에는 상당히 유명한 곳이 있는데, 바로 슈퍼트리 그루브(Supertree Grove)였다.
싱가포르의 슈퍼트리 그루브(Supertree Grove)는 마리나 베이 샌즈 근처에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안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이곳에는 18개의 인공 나무 구조물이 숲처럼 배치되어 있으며, 그중 12개는 슈퍼트리 그루브에 집중되어 있다. 각각의 슈퍼트리는 25미터에서 최대 50미터 높이로 솟아 있으며, 열대 식물과 덩굴 식물이 외벽을 덮고 있어 마치 미래형 정글을 연상시킨다.
이 구조물들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태양광 패널, 빗물 수집 시스템, 그리고 공기 정화 장치를 포함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활용하는 수직 정원(vertical garden)의 역할을 한다. 낮에는 식물로 뒤덮인 거대한 나무 형태의 구조물들이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밤이 되면 ’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라는 이름의 빛과 음악의 쇼가 펼쳐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나는 밤에 이곳에 방문하여 쇼를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낮과 밤 모두 즐기고 싶었기에 가든스 베이를 방문한 김에 낮의 슈퍼트리 그루브에도 갔다.
슈퍼트리 그루브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L3MWEcqXjX4Cx3sD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Supertree Grove
www.google.com

마치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공간이었다. 현실 세계와는 다른 모습으로 꾸며져 있는 정원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날씨도 덥고, 오랜 이동으로 인해 지쳐서 이곳에 누워 휴식을 청했다.
예전 같았으면 남들 눈치가 보여서 누워있는 행동은 못했을 것 같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남들 시선을 되도록이면 신경 쓰지 않기로 생각했다.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셔서 조금 용기를 얻은 것도 있긴 했다.
낮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밤에 조명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주변을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밤의 모습이 참 기다려졌다.
여기까지가 오전의 일정이었다. 오후의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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