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튀르키예] - 괴레메, 카파도키아 / 피죤벨리 트레킹, 우치히사르 성, 추천 식당

Minsuslife 2025. 4. 4. 06:08
  •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다


2024년 2월 1일, 전 날 출발한 버스는 오전 7시가 되어서도 계속 달리고 있었다. 떠오르는 해에 잠에서 깬 나는 눈을 뜬 상태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40분쯤 됐을까, 우리의 목적지인 괴레메에 근접해가고 있었다. 괴레메에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하늘에 뜬 열기구가 보였다. 카파도키아의 명물인 열기구 투어가 진행 중이었다.

떠오르는 해와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


생전 처음 보는 장관에 아버지와 나는 넋을 놓고 구경을 하며 갔다. 20분쯤 더 갔을까, 우리는 첫 목적지인 괴레메, 카파도키아로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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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 · Nevşehir Merkez, Göreme, 네브셰히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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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뜻밖에 얻은 행운


우리는 내려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오전 8시여서 체크인하기는 어려운 시간대였지만 숙소 직원분께 메세지를 보내 조금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는지 여쭤보아 승인을 받았다.

우리는 동굴형식으로 된 숙소를 예약했다. 괴레메 지역이 안에 굴을 파놓은 형태를 지닌 암석들이 많은데, 그런 컨셉으로 지어진 숙소였다.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기에 이 숙소로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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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러스 케이브 펜션 · cappadocia, Göreme, Nevşe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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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수기라 2박 3일에 9만 원 정도 했다.

숙소 체크인을 하는데 숙소 사무실에 투어상품들이 붙어있었다. 그중에 내 눈에 띈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열기구 투어였다. 사전에 열기구 투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가격이 기본 30만 원 이상, 비싸면 50만 원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투어는 포기하기로 했는데, 숙소에 붙어있는 투어 가격을 보니 두 명 합쳐서 20만 원도 하지 않는 가격이었다. 너무 좋은 가격이어서 직원분께 여쭤보고 다음날 새벽 투어로 신청하게 되었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고 영어도 잘하셔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체크인과 투어 예약을 마치고 방에 들어갔다. 진짜 벽이 암석으로 되어있는 동굴 형식 숙소여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꽤 아늑한 숙소에 만족했다.

숙소 내부




  • 피죤벨리(Pigeon Valley) 트레킹, 우치히사르 성(Uçhisar Castle)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나는 오늘의 첫 일정을 트레킹으로 잡았다. 트레킹 코스는 숙소에서 시작해서 우치히사르 성을 들렀다가 괴레메 시내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일단 피죤벨리 트레킹의 시작점으로 가야 했다. 많은 분들이 헷갈리실 수 있는데, 위치를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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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eon Valley Trailhead East · Nevşehir Merkez, Göreme, Nevşe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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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벨리 트레킹의 시작점이다. 이 길을 따라가다가 협곡의 아래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협곡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렇게 트레킹은 시작되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얼음이 얼어있는 곳도 있고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다. 날씨가 조금 풀리기도 하면서 진흙이 생성되어 조금 난감한 길도 있었지만 초입 부분만 그랬고 나머지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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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형태의 바위들이 상당히 많았다. 걷는 내내 감탄했다. 좋았던 점은 이곳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자연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 피죤벨리를 방문하셔서 가벼운 트레킹을 하셔도 좋을 듯하다.


한 40여분을 걸어가니 멀리 우치히사르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 긴 코스가 아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우치히사르 성에 대해서 가벼운 설명을 하자면,

우치히사르 성(Uçhisar Castle)은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의 괴레메 근처에 위치한 천연 바위 요새이다. 이곳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지점 중 하나로, 탁월한 전망과 독특한 역사적 가치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우치히사르(Uçhisar)라는 이름은 터키어로 “세 개의 요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성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요새로, 자연적인 동굴과 인공적으로 조각된 터널이 결합된 구조를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으며,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피난처로도 활용되었고, 로마 시대부터 비잔틴 제국, 오스만 제국 시대까지 방어용 요새로 사용되었다.


우치히사르 성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입장료는 당시 250 튀르키예 리라로, 한화 약 1만 원 정도 했다.

약간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구경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타고 점점 올라가는데 꽤 높았다. 올라가다 보니 성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고, 탁 트인 전망이 우리를 맞이했다.

성의 꼭대기


왜 요새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성 안에 굴이 많아 방어와 공격이 수월할 것 같았다.

전망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 후 아버지와 나는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트레킹을 한 탓인지 배가 고파서 얼른 점심을 먹어야 했다.




  • 추천 식당


이 날은 밖에서 두 끼를 사 먹었는데, 점심은 맛있었지만 평범해서 사진만 공유하려고 하고 저녁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트레킹을 마치고 나서 허기졌던 우리는 시내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검색하고 뭘 할 겨를도 없이 외관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했다.


시킨 메뉴는 닭날개구이, 케밥이었다.

닭날개 구이와 케밥



정말 맛은 있었지만 평범했다. 그런데 놀랐던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감자의 맛”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감자의 맛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튀기는 방식이나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감자의 맛 자체가 달랐다. 한국의 감자보다 더 많은 풍미와 고소함이 차이점이었던 것 같다.

감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와 나도 튀르키예 감자맛을 보고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전날부터 강행군에 지친 우리는 저녁 식사 전까지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전날부터 야간버스를 타고 아침부터 트레킹을 했으니 몸에 힘이 없어진 상태였다. 씻고 나왔더니 몸에 힘이 풀리고 눈이 스르륵 감겨 3시간 정도 잠을 청했다.

알람을 맞춰놓은 덕에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일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사전에 검색했던 식당으로 출발했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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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DİLLİ KEBAP BARBECUE · Nevşehir Merkez, Göreme, Nevşe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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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맥주와 양갈비, 양 숄더렉, 염소(양일 수도 있음) 간 요리를 시켰다.


요리


일단 양고기가 너무 맛있었다. 중앙아시아에서 먹은 양고기도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튀르키예의 양고기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양고기와 견줄 정도로 맛있었다.

이 식당도 한 편에서 숯불로 구워주시는 방식이었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한국의 양고기 맛을 생각하시면 안 될 듯하다.

염소 간요리를 설명해 보자면, 간이라 퍽퍽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당연히 간 특유의 퍽퍽한 감은 있지만 쫄깃한 식감이 지배적이었다. 향은 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지만 내장부위 특유의 맛은 존재했다. 내장을 평소 거리낌 없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요리임을 확신하지만, 내장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은 고기만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맛도 맛이지만 직원들의 친절함, 서비스가 이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들어오자마자 우리를 환한 미소로 받아주시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해 주셨다. 또한 한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식사 후에 공짜로 차도 주셨다.

대접받은 차


나만 이런 대접을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기에 이 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맛도 보장되어 있고, 직원 분들의 친절함과 서비스가 겸비되어 있는 이 식당을 가보시길 추천한다.



  • 마무리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다시 들어왔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열기구 투어를 가야 했기에 아버지와 간단한 담소만 나누고 잠에 들었다.

이 날의 여행은 꽤나 성공적이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오랜만에 해외에 나오시는 아버지께 좀 더 완벽한 여행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좋은 조건의 투어도 예약하고 트레킹도 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었던 하루를 보내서 쉽게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도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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