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단
2023년 9월경,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다가 아버지와 여행 얘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그냥 검색만 해보다가 튀르키예가 뭔가 끌려 제안을 드렸다.
아버지는 개인 일을 하고 계셨기에 항상 시간이 없으셨다. 가끔씩 주말을 껴서 가족여행을 가는 정도였지, 오랫동안 일터를 비우시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음 해에 돌아오는 설날을 껴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둘은 낼 수 있는 시간도 없고 남자들의 여행에 끼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같이 가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결국 아버지와 나 둘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갑자기 비행기표를 예매하라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다음 연도 2월 비행기표를 끊어놓았다. 얼떨결에 여행을 가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모든 여행계획을 내가 짰는데, 여행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다가 바로 옆에 그리스가 위치해 있어 그리스도 함께 가보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를 다니며 조금의 경험치가 쌓였기에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2024년 1월 13일부터 2월 13일까지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합쳐 13박 14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여행의 시작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이스탄불행 대한항공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설날연휴가 다가오는 시즌이었기에 공항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조금 빨리 갔다. 아버지 성격상 변수가 생기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았기에 빨리 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수하물을 부치고 출국심사를 받았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빨리 도착한 덕분에 여유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
면세구역에서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한 그릇씩 먹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예상 소요시간은 11시간 30분에서 12시간 정도였다. 오랜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는 것에 조금 걱정됐지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도 두 번이나 먹고 와인도 마시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가는 도중 잠에서 깨고 창밖을 봤더니 너무 아름다운 하늘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오랜 비행시간으로 몸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 풍경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다.

12시간을 비행한 끝에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진짜 여행의 시작
이스탄불 국제공항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6GgymH1DTqYHffTQ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이스탄불 국제 공항 · Arnavutköy, İstanbul
www.google.com
한국과 튀르키예의 시차는 6시간이었기에 현지 시각은 8시 30분 정도 됐다.
대부분 카드를 쓸 수 있다고 들어서 소액을 환전했다.
환전을 마친 후 우리의 일정은 바로 시작됐다. 이스탄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괴레메라는 지역에 있는 카파도키아에 갈 예정이었다. 한국에서 미리 야간버스를 예매해 두어 버스 정류장으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튀르키예에서 이용한 택시 앱은 “Bitaxsi"라는 앱이다.
앱스토어 버전
https://apps.apple.com/kr/app/bitaksi-akl%C4%B1ndaki-taksi/id5895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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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잘 잡을 수 있었고 목적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하지만 야간 버스의 출발시간은 오후 11시였기에 조급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택시 기사님이 우리를 목적지와 5km 정도 떨어진 곳에 내려주셨다. 택시 앱의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소통도 안 되어 별다른 요구도 하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걸어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기에 우리는 다시 택시를 잡았다. 바가지 씌워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기분이 찝찝했다.
다른 택시기사님이 오셨는데 목적지를 계속 물어보셨다. 이해를 못 하셨는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셨다. 결국 내가 예매한 버스표를 보여드리자 버스 회사를 알아보시고 그곳으로 향하셨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러 갈 수 있었다. 처음부터 뭔가 꼬이는 기분이 들었다.
버스정류장을 찾기 어려우실 분들을 위해 내가 탄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남겨놓으려고 한다. 내가 탄 버스회사의 이름은 "Kamilkoc"이다.
https://maps.app.goo.gl/HbLFSKFGnC9xD8NL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Kamil Koç Gidiş Terminali · Ümraniye, İstanbul
www.google.com
추가로 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내가 이용한 버스 예매 앱은"Obilet"이라는 앱이다.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obilet.com/
Find and Book Cheap Bus Tickets
Buy Cheap Bus Tickets with Obilet, List the Carriers, Compare Ticket Prices and Schedules, Find and Book Tickets Online with Obilet.com
www.obilet.com
가격과 일정을 비교해 보신 후 각자 알맞은 표를 구매하시면 될 것 같다.
앞전에 있던 일 때문에 경계심이 끊이지 않던 나는 버스 직원에게 이곳에 내가 탈 버스가 오는 게 맞냐고 몇 번이나 더 확인했다. 심지어 버스가 정시에 오지 않아 마음을 졸이며 계속 기다렸다. 결국 버스는 정시보다 20분 넘게 늦게 도착했고, 우리는 괴레메로 떠날 수 있었다.

Kamilkoc 버스 회사는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는 튀르키예의 회사이다. 튀르키예 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버스 시설도 매우 좋으며 서비스도 좋다. 장거리 버스를 타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회사 버스를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 안도감
버스를 타고나니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여행의 첫 시작을 망칠까 봐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버지와 단둘이 해외를 온 것은 처음이었기에 좀 더 완벽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 마음 때문에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 것 같다. 결국은 어찌저찌 일이 해결되었기에 다행이다.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언젠간 해결될 것들인데, 나는 내가 다짐한 것을 지키지 못했다.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 짜증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안되면 조금 더 기다리고 우회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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